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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안암병원 박종훈 원장 - 의료의 시대정신을 아는 고대안암병원
환자의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에 ‘디자인’을 입히다

    고대안암병원 박종훈 원장 - 의료의 시대정신을 아는 고대안암병원
    환자의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에 ‘디자인’을 입히다

  고대안암병원 박종훈 원장으로 취임한지 1년이 훌쩍 넘었다. 취임 직후부터 ‘최소수혈 외과병원 구축’,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을 통한 병원 환경변화’에 집중해 온 박종훈 원장은 “의료기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우리 병원은 의료의 시대정신 변화에 맞춰 질병의 치료효과를 높이고 안전한 병원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우리가 ‘잘 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병원의 기본 목적을 더 잘 수행하기 위한 고대안암병원의 노력은 무엇일까? 이 답은 박종훈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 환자 안전·병원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고대안암병원의 철학

박종훈 원장 사진

  성능이 좋은 장비, 우수한 치료기술 그리고 급변하는 디지털화는 우리 주변의 수많은 것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이나 장비는 혁신의 과정일 뿐 최종 목표가 될 수는 없다. 핵심은 ‘이용자 중심의 접근 방식’에 있다. 고대안암병원이 수혈을 최소한으로 줄여 수술하고, 환자의 안전과 공감을 위해 디자인 싱킹 전략을 수립하면서도 그 중심에 ‘의료의 시대정신과 병원의 기본 목적’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종훈 원장은 안암병원 진료부원장, 의료원 대외협력실장, 의무기획처장 등을 두루 거치며 안암병원의 발전방향과 존재가치에 대해 누구보다 더 많이 고민하고 공감해 온 인물이다. 그랬기에 취임 직후부터 ‘최소수혈 외과병원 구축’,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을 통한 병원 환경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 “최소수혈 외과병원과 디자인 싱킹센터의 공통점은 병원 수익창출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박종훈 원장은 “그러나 ‘가장 안전한 병원’, ‘따뜻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 최소수혈병원으로 환자 안전성 강화

  수혈 부작용과 최소수혈 치료에 대한 연구는 2000년대 초반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다. 그리고 2015년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한 편의 논문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불러왔다. ‘피를 아껴야 생명을 구한다(Save blood, saves lives). 다시 말해 수혈을 줄여야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내용의 이 논문은 수혈 패러다임을 바꿔 놨다. 이미 미국·유럽·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최소수혈에 필요한 혈액 관리 시스템이 안착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최소수혈, 무수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지난 1월 31일 개소한 고대안암병원 ‘무수혈 센터’는 최소수혈, 무수혈 치료 및 수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환자의 안정성 강화를 위한 촉진제가 되고 있다. “우리 병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환자 안전을 위한 최소수혈, 무수혈 원칙을 강조해 왔다”고 말하는 박종훈 원장은 “이번 무수혈센터의 개소는 최소수혈 외과병원으로 환자의 안전과 병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안암병원 무수혈센터는 면역거부반응·감염 등 수혈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빈혈이 있는 환자는 미리 고용량 철분제 등으로 빈혈을 교정한 뒤 수술을 하도록 각 진료·지원부서 등이 협력하는 시스템이다. 또 수술 과정에서 지혈제 등을 활용해 출혈을 줄이고 흘린 피는 자가수혈기 ‘셀 세이버(Cell saver)’를 거쳐 다시 자신의 혈관으로 넣어 수혈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막고 환자 몸의 부담을 덜어주게 한다.

무수혈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박종훈 원장

▶ 환자와 의료진의 감성을 공유·공감하는 병원

  “환자들의 낙상사고 위험을 알리는 표시가 환자의 머리맡에 붙어있어 위험성을 알릴 수도 없고 눈에 띄지도 않아 ‘낙상주의’ 표시를 환자의 밥상 밑에 붙여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고 말하는 박종훈 원장은 “정보를 알려야 할 대상의 시야에서 벗어난 표시는 ‘환자중심’이 아닌 ‘경영자 관점’의 정보전달이다.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방식의 정보전달을 적잖게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박종훈 원장이 디자인 싱킹을 병원환경 개선에 접목한 이유다. 병원이 ‘치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환자들이 친숙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통해 병원환경을 개선하려는 것이다.

  고대안암병원이 진행하는 프로젝트 중 환자의 공감을 얻고 있는 한 예를 들자면 암 치료에 도움이 될 식단 개발연구다. 고대안암병원은 지난 2월 27일, 식이요법 전문기업인 닥터키친과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하고 암 치료기간동안 적절한 영양공급이 필요한 암환자의 식생활 증진 및 개선을 위한 식단 개발 연구와 식사습관을 비롯한 생활습관 교육으로 이뤄질 수 있는 임상연구에 협력하기로 했다.

  “암 환자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이기 이전에 맛있는 음식에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박종훈 원장은 “입원기간 동안은 물론이고 퇴원 후에도 음식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고 건강한 식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환자들의 음식문화를 바꾸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음식이 단순히 먹는 것을 넘어 환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박종훈 원장 사진

  “공익적이고 발전적이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고대안암병원 박종훈 원장은 “국내 빅5병원보다 우리가 잘 하는 것을 찾아 집중한다면 우리 병원에 올 이유는 충분해 진다”며 고대안암병원이 찾은 경쟁력은 ‘신뢰성’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와 더불어 고대안암병원은 아시아 최초로 방사선암치료기 핼시온2.0을 도입하면서 치료기술 및 서비스의 강화뿐만 아니라 의료시설의 고도화도 도모하고 있다.

  의료의 시대정신을 읽고 환자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해 온 고대안암병원의 노력은 국내 최초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로부터 4차례 연속으로 ‘세계적 수준의 환자 안전 시스템을 갖춘 병원’으로 인정받으면서 다시 한 번 더 신뢰성을 입증받게 되었다. 특히 JCI 인증은 국내는 물론 해외 환자들에게까지 고대안암병원의 신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그 결과 러시아, 몽골, 아랍에미리트 등으로부터 외국인 환자를 대거 유치할 수 있었으며 올해는 카타르와 미국 등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민이 신뢰하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고대안암병원의 가장 비전이자 목표”라고 말하는 박종훈 원장은 “국민에게 신뢰받는 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직원이 행복한 병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원이 행복한 병원’은 결국 병원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고, 이러한 에너지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결국 박종훈 원장이 강조하는 환자의 ‘안전’과 공감 그리고 배려의 병원경영은 신뢰성 제고를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국민에게 신뢰받는 고대안암병원’으로 가는 길을 한걸음 앞당기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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