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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방사선산업학회 조규성 부회장 - 방사선이용기술 산업화 위해
신규기업 유치 및 참여 확대에 기여하고 싶어

    한국방사선산업학회 조규성 부회장 - 방사선이용기술 산업화 위해
    신규기업 유치 및 참여 확대에 기여하고 싶어

  회장임기가 끝나면 학회 자문단으로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난 2년간 한국방사선산업학회 회장직을 역임한 조규성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다시 부회장직을 자청하고 나섰다. 감투에 연연하지 않는 조 부회장이 이미 수석부회장을 4년이나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부회장을 맡은 이유는 무엇일까? “학회장 임기동안 끝내지 못한 일이 있어 부회장을 자청했다”는 조규성 부회장은 “방사선산업학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회는 산업체의 참여와 영향력이 매우 낮다”고 말한다. 지난 2년여 간 산업체의 학회 참여를 확대시켜 온 조규성 부회장은 “학회가 산업체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다보니 산업체 역시 학회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회장 임기 내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성과에 만족하지 못해 다시 부회장직을 맡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 방사선 기술의 산업화를 목적으로 한 국내 유일의 학회

조규성 부회장 사진

  우리나라에 존재한 대다수의 방사선 관련 학회는 방사선 안전이나 방사선 의료 관련 기술 및 학문 연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방사선 기술의 산업화를 목적으로 하는 학회는 ‘한국방사선산업학회가 유일하다. 2006년 10월 정읍첨단방사선연구소에서 태동한 한국방사선산업학회(이하 산업학회)는 공업·환경, 기기·RI, 방사선의생명 그리고 농생명·식품 등 4개 학술 분과로 구성되어 있다.

  “설립 초기만 해도 유사 방사선 학회가 많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또 방사선 관련 학회가 설립된다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고 회상한 조규성 부회장은 “지난 13년간 우리 학회는 공업에서부터 환경, 식품, 의생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방사선 이용기술을 다학제적으로 연구하고, 새로운 정보와 연구결과를 공유해 왔다”고 말하며 “이러한 노력 끝에 방사선 기술의 산업화에 기여하는 국내 유일의 학회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 부회장의 소개처럼 산업학회는 방사선 조사를 통한 신소재 및 특수 반도체 개발, 환경 생태 감시 및 환경의 질 개선, 미량 물질 분석 및 정밀 계측, 방사선 발생장치와 동위원소 그리고 방사선 계측기를 이용한 다양한 응용 시스템 개발, 공항만 밀수품 검색 및 산업 시설이나 선박, 항공기, 자동차 배터리 등의 비파괴 검사, 암이나 치매 등 난치성 사회적 질환의 진단, 치료 및 예방을 위한 기술, 돌연변이 육종 기술 및 발아 방지, 무균 식품 등 농림 및 수산, 식품 분야의 미래 기술 개발 등 방사선 응용 기술을 다양하게 연구하고 해 왔으며, 이들 방사선 응용 기술의 실용화 및 산업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20여명의 이사와 2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산업학회는 산하에 총무, 편집, 학술, 산업, 홍보 및 재무 등 6개 위원회를 두고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년 4회 학회지 발간을 통해 방사선이용기술의 산업화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또 방사선계측기협의체워크숍을 비롯해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산하 NPS(Nuclear and Plasma Society)와 핵의학영상 및 기기연구회 등 국내외 전문기관과 함께 매년 2월 공동 심포지엄도 개최하고 있다.

▶ 학술시스템 재정비에 기여한 2년간의 노력

  2017년 1월, KAIST IT융합연구소 소장이자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인 조규성 부회장은 6대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2년간 학회를 이끌게 되었다. 지난 2년간 학회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많이 일어났는데, 산업학회가 학술시스템을 갖춰놓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회장 임기동안 4개 학술 분과를 본격적으로 조직하고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학회의 전문성 제고 및 회원수 증대를 위해 노력한 조 부회장은 한국방사선생명과학회 및 핵의학영상및기기연구회 등 유관 학술단체와 공동 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산업학회의 활동 외연을 넓혀왔다.

  이와 함께 조규성 부회장은 온라인논문투고시스템 구축을 완료하여 회원들의 논문 투고의 편이성을 제고시켰다. 특히 조 부회장은 회장임기동안 가장 의미있는 성과에 대해 “학회지가 등재학술지로 선정된 일”이라고 말한다. 5대 회장인 정운관 교수의 노력으로 2016년 8월 등재학술지후보(2016.1.1.~2017.12.31.)에 선정된 방사선산업학회지는 6대 회장인 조규성 부회장의 노력으로 이어지면서 2018년 7월 등재학술지(2018.1.1.~2019.12.31.)에 선정된 것이다.

  “이러한 성과를 기점으로 우리 학회지의 논문 투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학회지의 질적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고 말하는 조 부회장은 “앞으로는 학회지 논문 평가 부분을 개선하여 좀 더 빠르게 그리고 더 전문성이 높으신 분들이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라며 “궁극적으로는 SCI 등재가 목표”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러면서도 조 부회장은 “국제학술대회 유치의 기회가 없었던 것”을 임기동안의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 산업체의 학회 활동 및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조규성 부회장 사진

  조규성 부회장이 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학회에 가져온 변화 중 하나는 ‘학회가 산업체와의 활동에 물꼬를 텄다’는 것이다. 그동안 방사선산업학회는 ‘방사선이용기술의 산업화’라는 목적에도 불구하고 산업체와의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못했다. 이를 안타까워하던 조 부회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산업체의 신규회원 유치에 적극 나섰으며, 그 결과 20여개 회원사가 신규로 학회에 가입하게 되었다고 한다.

  회장 선출에 앞서 수석부회장을 4년간 맡아온 조규성 부회장은 4~5년 전부터 방사선산업학회의 차별화를 위해 산업체와의 상생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우리 학회가 단순히 방사선 이용기술을 연구하고 이에 대한 학술활동을 하는 단체라면 산업체 참여를 유도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우리 학회는 방사선 이용기술의 산업화 촉진을 도와야하는 대의명분이 있는 학회”라고 말하며 “2006년 10월 9일 창립해 올해로 13년차가 되었지만 학회 규모가 작고 산업체가 원하는 연구와 정보 교류에 대한 도움이 제한적이다 보니 산업체의 참여 역시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조 부회장은 “학회가 지속발전하기 위해서는 산업체와 공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산업체 회원들이 학회 내에서 활동영역을 넓혀야 하는데 제가 회장직을 맡으면서 집중했던 부분도 산업체 회원사를 확대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부회장은 국내 방사선 산업체 혹은 CEO들에게 학회활동의 모티베이션을 제공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껴 회장임기가 끝난 후에도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부회장을 자청하고 나섰다고 한다. 조규성 부회장은 학회와 산업체간의 네트워크 구축과 학회 내에서의 산업체 참여 확대를 위해 “매년 가을 제주에서 개최하는 정기학술대회 외에 산업체를 중심으로 1년에 한번이라도 육지에서 교류 및 친목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협력과 상생, 경쟁은 소통을 통해 더 강한 힘을 갖는다

  산업학회는 지난 6년간 IEEE NPS(nuclear and plasma society) 서울챕터 및 핵의학영상및기기연구회 등과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해 왔다. 이와 함께 한국방사선진흥협회와도 공동으로 ‘방사선진흥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방사선생명과학회와 함께 정기학술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하였다.

  “학문은 연구할 선택의 자유를 존중해야하기 때문에 분화되기 마련이며, 학문도 생명체기 때문에 유사 학문 연구는 때로 생존경쟁을 해야 할 경우도 있다”고 말하는 조규성 부회장은 “이러한 경쟁은 상생협력과 소통을 통해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고 더 큰 성장을 이루게 한다. 정보교류가 있으면 중복연구로 인한 불필요한 시간 및 재원소모를 줄일 수 있고, 정부의 지원정책 방향에도 한목소리로 건의할 수 있다”며 공동의 발전을 위해 방사선 이용기술 관련 학회 및 유관단체들의 연합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방사선산업학회는 앞으로 정읍첨단방사선과학연구소에 설립되는 방사선기기 및 방사선기기시험센터, 방사선기기인증센터 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며 대전 하나로 연구단, 서울 원자력의학원, 경주양성자가속기사업단, 포항가속기연구소, 라온가속기사업단 등 다양한 유관기관들과 공동 심포지엄 등을 개최해 소통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규성 부회장은 이러한 교류 및 소통의 채널을 향후 대한방사선방어학회, 한국의학물리학회, 대한핵의학회 등 방사선 분야의 선배 학회로 확대하고 싶다고 말한다.

  “우리 학회의 궁극적인 비전은 방사선 기술이 우리나라 전 분야 산업 발전에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역할을 넘어 산업 발전 그 자체에 기여해 방사선을 연구하고 방사선 유관 기술 사업을 추진하는 모든 이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이 맡은바 일에 매진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조규성 부회장은 “여기에 더해 개인적으로는 우리 학회가 시발점이 되어 한국방사선생명과학회, 대한방사선방어학회, 한국의학물리학회, 대한핵의학회 등 방사선 분야의 모든 학회들과 교류 협력이 원활이 되고, 국내 방사선 유관학회가 하나의 논의의 장을 이루어 국가 방사선 기술 개발의 로드맵을 제공하고, 방사선 기술이 원자력 기술과 함께 우리나라 미래 산업 발전의 양대 견인차가 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연구자이자 학자를 넘어 원자력 및 방사선 기술 발전에 영향력 발휘

조규성 부회장 사진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이자 방사선 및 핵의공학연구센터 센터장인 조규성 부회장은 방사선 및 방사선 센서에 대한 강의와 연구를 통해 지난 25년간 41명의 박사와 55명의 석사를 배출했다. 이와 함께 조 부회장은 지난 15년간 50여 개국에서 선발된 140여명의 외국인 학생들에게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우리나라 원자력 및 방사선 기술 수출시 친한(親韓)파 인재 양성에 기여했다. 특히 이들은 자국내 원자력 및 방사선 규제기관이나 연구기관에서 전문가로서 입지를 굳히며 우리나라 원자력 및 방사선 이용기술의 세계화와 국가간 교류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스스로를 ‘국내 방사선분야에서 운이 좋은 전문가’라고 말하는 조규성 부회장은 2001년 관세청 컨테이너 검색기 도입 위원장, 2005년 경주 방사성폐기물 부지선정위원 등을 비롯해 IEEE-NSS 체어를 맡아 2013 IEEE NSS-MIC-RTSD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일조한 바 있다. 이밖에도 조 부회장은 정읍 방사선첨단연구소의 방사선팹센터 및 방사선기기시험/인증센터 건립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하였으며, 기장 연구로의 시너지 증대를 위한 국방용 중성자라디오그래피 설립 기획 과제를 추진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선 굵은 다양한 활동을 펴 왔다. 현재는 난치암 치료 기술의 국가 보유를 위한 대전시 강입자융합의학원 건립을 위한 기획위원장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조 부회장은 25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연구 성과를 도출했다. 그중 하나는 비정질 실리콘 박막 트랜지스터와 비정질 실리콘 광센서를 결합한 대면적 엑스선 센서 개발 연구를 미국 유학시절부터 시작해 카이스트 부임 후에도 지속해 국내 기업들이 이 기술을 보유하는데 기여했다. 이후 조규성 부회장은 고에너지 엑스선을 이용하여 수출입용 컨테이너에 은닉된 밀수품을 찾아내는 컨테이너 검색기용 엑스선 센서 개발을 추진하였으며 이 기술은 아직 국산화되지 않았지만, 카운터파트인 고에너지 선형가속기 국산화가 이제 이루어짐에 따라 앞으로 이 센서의 개발도 곧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조 부회장은 ‘의료용 X-ray CT 검출기 개발’, ‘실리콘 CMOS 센서를 이용한 고분해능 엑스선 동영상 센서 개발’, ‘가이거 모드 실리콘 광다이오드 즉 Silicon Photomultiplier 개발’ 등의 연구에 매진하며 학자로, 연구자로의 위치를 공고히 해 왔다.

▶ 방사선 기술의 이용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어

  앞으로 산업학회 활동은 물론, 연구자이자 학자로서 방사선이용 기술이 인류 삶의 증진 및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펴고 싶다는 조규성 부회장은 “원자력발전은 그 어떤 전력 생산 방식에 비해 현재까지 같은 양의 전력생산시 실제 사상자 수가 가장 낮으며 지구 온난화를 막고 환경을 유지하는 가장 우수한 방식”이라고 말하며 “후쿠시마 사고 이후 방사선에 대한 대중적 두려움이 커지면서 방사선과 원자력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키워냈다”고 안타까워했다. 정확한 정보는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켜 방사선과 원자력의 긍정적인 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때문에 조 부회장은 “방사선에 대한 국민의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내고자 방사선량에 대한 단위의 개선 및 국민이 방사선에 대해 익숙하도록 휴대 가능한 소용 선량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향후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핵의학을 이용한 치매 조기 진단기기 개발과 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난치암에도 효과가 높은 중입자 치료기술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조 부회장은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을 위한 보급형 뇌전용 PET는 탄소 치료시 탄소빔의 비정거리를 확인할 수 있는 In-beam PET 개발에 기여하고 싶다”며 PET의 핵심 부품인 Silicon Photomultiplier 기술의 개발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높였다.

  한편 의료용 방사선 기술 발전에 기여해 온 조규성 부회장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 생물학이나 방사선 의학물리, 방사성동위원소 의약품 개발에 큰 성과를 냈으며 단순히 연구 개발만 추진한 것이 아니라 원자력병원을 통해 실제 암환자를 치료하는 일을 해왔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의학원이 인간 삶을 앗아가고 가정을 파괴하는 암 및 치매를 효과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매진해 주길 바라며, 우리나라 학계 및 산업계와 더불어 국가 주도 연구 개발의 사령탑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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