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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핵의학기술학회 노경운 회장 - 소통과 화합을 근간으로 활동하는 핵의학기술학회
방사선사와 임상병리사가 만든 ‘따로 또 같이’의 가치

    대한핵의학기술학회 노경운 회장 - 소통과 화합을 근간으로 활동하는 핵의학기술학회
    방사선사와 임상병리사가 만든 ‘따로 또 같이’의 가치

  개인맞춤의료기술의 진화로 현실적인 정밀의학을 실현하는 핵의학과, 생리학적 검사를 담당하는 임상병리사, 그리고 방사선의 취급과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핵의학적 검사 및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방사선사 역시 전문성 확보가 중요해 지고 있다. 이러한 전문성은 때로 융합과 협력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대한핵의학기술학회 산하 방사분과와 임상분과 회원들이다. 대한핵의학기술학회 노경운 회장은 “우리 학회는 핵의학과 동위원소 활용이라는 접점을 가진 방사선사와 임상병리사들이 모여 핵의학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 핵의학기술 발전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뜻이 모아진 학회

  대한핵의학기술학회는 핵의학기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뜻을 같이 모아 1977년 1월 5일 원자력병원 동위원소실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면서 시작되었다. 올해로 41주년이 된 대한핵의학기술학회(이하 기술학회)는 산하에 방사분과 집행부와 임상분과 집행부를 두고 있으며 750명의 방사선사와 250명의 임상병리사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91년부터 대한핵의학기술학회에서 활동한 노경운 회장은 핵의학분야에서 임상병리사의 역할을 넓힌 인물이기도 하다.

  1998년도에는 검체검사실에서 싸이클로트론실에 자원하여 방사성동위원소생산 및 방사성성의약품 생산 업무를 하였으며, 2008년에 대한핵의학기술학회 임상분과 회장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 6만 회원인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부회장직을 맡아 핵의학기술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전문성과 협력·융합 연구모델의 산실이 된 학회

  노경운 회장은 “영상검사는 방사선사가, 체외(검체)검사는 임상병리사가 독립적으로 고유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두 직종 모두 방사성동위원소와 방사성의약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해야 할 부문이 많다”고 말한다. 이러한 특성은 기술학회 활동에도 상당부분 녹아있다. “학회 논문 발표회에서도 인비보(in vivo), PET & Cyclotron, 인비트로(in vitro) 등으로 세션을 나눠서 발표된다”고 말하는 노경운 회장은 “90년대 중반까지 만해도 임상병리사와 방사선사의 회원비중이 비슷했으나 현재는 방사선사 비중이 높은 편이라 학회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회원 발굴과 회원 직종간의 긴밀한 소통채널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문화된 학회가 늘어나면서 회원간의 직종불균형을 겪는 것은 핵의학기술학회일만은 아니다. “학회의 딜레마 중 하나”라고 말하는 노 회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회 회원들은 방사분과와 임상분과가 전문화된 학술연구 활동을 펴고 있으며 상호간의 긴밀한 소통과 다학제 연구, 핵의학 전반에서의 이해도가 높아 학술연구의 질뿐만 아니라 회원 개개인의 능력 또한 매우 우수하다”고 자부심을 나타내고 있다.

▶ 화합과 소통을 우선시 하는 ‘따뜻한 회장’

  2017년 2월, 18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어떤 비전을 제시해야 하나 고민했다는 노경운 회장은 충청, 호남, 대구경북, 부산경남지회 등 핵의학기술학회 지회장들과 논의한 결과, 두 개의 전문직종이 모였다는 학회의 특성상 핵의학기술학회내의 공동체로서 ‘화합과 소통’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우리 학회에는 방사분과와 임상분과 두 조직에 각각 회장을 두고 있어서 기술학회장은 정책방향만 조율하고, 두 회장님께서 학회 업무 전반을 조율한다”고 말하는 노경운 회장은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회장의 역할을 ‘회원들간의 상호간 이해와 소통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회장’에서 찾았고, 지난 2년간 이러한 회장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40주년을 맞은 기술학회는 학회를 태동시킨 전임회장들의 인터뷰 인물영상을 만들면서 40년 학회 역사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한 바 있다. 노경운 회장은 “40주년 행사를 통해 젊은 회원들이 핵의학에 대한 깊은 열정을 갖게 하고, 학회에 대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학회 50년사 발간에 대비해 학회의 주요 행사 및 자료들을 소중하게 지속적으로 관리·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외강내유를 다져온 18대 집행부와 기술학회

  노 회장은 지난 임기를 회고하면서 “학회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구 과제 활성화가 중요한데, 이를 목표한 만큼 달성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말하며 이와 함께 학회사무국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노 회장이 돌아본 지난 2년간의 업무 수행에 아쉬움이 클지 몰라도 노회장이 이뤄놓은 업적은 결코 적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업적은 체외(검체)검사 국제공인메디컬시험기관 ISO인증 획득을 들 수 있다.

  “종전에는 학회 내 방사분과와 임상분과에서 각각 정도관리업무를 했는데, 최근 두 직종이 협력업무가 많아지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정도관리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학회내에 정도관리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말하는 노 회장은 “대한핵의학회 정도관리위원회와 긴밀한 협력과 통하여 체외(검체)검사 부문에서 ISO인증을 받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핵의학 체외(검체)검사는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전북대병원, 아주대병원 등 5개 병원만이 ISO 15189 국제공인메디컬시험기관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ISO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여러 제도와 규정을 필요로 하는데 이 부문에서 핵의학기술학회와 핵의학회 정도관리위원회에서 법적, 제도적 부문을 컨설팅할 수 있다.

▶ 젊은 의료기사들을 키워야 할 책임감을 가진 학회

노경운 회장 사진

  방사선사, 임상병리사는 핵의학 발전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직종이지만, 최근 IT와 서비스, 엔터테인먼트를 선호하는 어린학생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에서 밀려나 있다. 이로 인해 최근 핵의학 전공의 지원률이 ‘패닉’수준으로 언급되고 있다. “의료기사인 방사선사, 임상병리사들도 자긍심을 갖고 긍정적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학부시절부터 관련 학과에서 학생들에게 핵의학 관련 각종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하는 노경운 회장은 “이러한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서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직종의 중요성을 키우는 일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 회장은 젊은 의료기사들의 소극적 학회활동에 대해서도 걱정을 나타냈다.

  “최근 인터넷의 활성화로 온라인으로 학술활동을 펴는 젊은 회원들이 많아졌다”고 말하는 노경운 회장은 “회원들이 학술활동을 적극적으로 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 역시 못잖게 중요하다. 특히 학회활동은 학술연구를 넘어 관련 전문분야는 물론, 다학제학문연구와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매우 좋은 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고 말한다. 대한핵의학기술학회는 젊은 회원들의 영입을 위해 2019년부터 ‘젊은연구자상’을 재정, 수상할 예정이다.

▶ 다양한 행사 통해 대내외적으로 핵의학기술 학술단체 입지 다져온 학회

  핵의학기술학회는 핵의학 관련 유관학회와도 긴밀하게 교류하며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중 하나는 지난 10월 27일 제59차 대한핵의학기술학회 추계학술대회와 함께 대한핵의학회 공동심포지엄을 진행한 것이다. 정도관리와 보험 관련 주제를 다룬 공동심포지엄에서는 보험 및 정도관리 관련 정보뿐만 아니라 정부의 의료정책 대응과 질관리 향상, 회원역량강화에 대해 논의되었다.

  이와 함께 기술학회는 일본, 대만, 중국 등과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가장 큰 교류중 하나는 추계학술대회와 함께 개최된 8차 아시아지역 국제 핵의학기술학회(ASNMT, Asian Society of Nuclear Medicine Technology)이다. 2011년에 창립된 ASNMT는 2012년과 2015년에 이어 3번째로 한국에서 개최된 아시아지역 최대 핵의학기술관련 학술행사로, 이번 행사에는 Norman Bolus 미국핵의학기술학회장을 초정해 아시아 지역 이외의 핵의학기술 정보트렌드를 공유하고, 미국핵의학기술학회와 긴밀한 교류의 물꼬를 텄다.

▶ 핵의학기술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학회, 그리고 한국원자력의학원과 더불어

  대한핵의학기술학회는 대한핵의학회와 함께 원자력안전법규 규제를 담당하는 원자력안전기술원 등 외부 유관단체와 서로 상생하는 협력관계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국외 학술교류 및 핵의학기술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는 노경운 회장은 핵의학의 미래인 치료와 진단을 동시에 하는 정밀맞춤의료인 테라노스틱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과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치료목적 사용승인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노경운 회장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은 국가출연 연구기관으로 일반 병원에서 할 수 없는 부분에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핵의학영상정도관리 관련 과제를 추진해 온 경험이 있는 노 회장은 앞으로도 핵의학정도관리, 방사성의약품 표준화관리, 방사성의약품 GMP 운영교육 등에 대한 연구 및 사업과제를 함께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경운 회장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FDG-PET 급여기준 조정을 통한 부당삭감 방지와 체외(검체)검사 질 관리 가산을 유지하기 위한 실시기관 인증강화, 상대가치 3차 전면개편을 위한 준비, 병원질 평가항목 개발 등 핵의학기술 안팎의 현안에 대해서도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우리 협회가 제시할 수 있도록 회원 모두가 관심을 갖고 고민해주길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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