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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방사선종양학회 금기창 회장- 대한방사선종양학회, 국제 경쟁력 강화 위한 
방사선 치료기술 전향적 연구의 교두보 역할 강화

    대한방사선종양학회 금기창 회장- 대한방사선종양학회, 국제 경쟁력 강화 위한
    방사선 치료기술 전향적 연구의 교두보 역할 강화

  “정밀종양학(Precision Oncology)없이 정밀의학을 논할 수 없고, 동반진단·표적치료(Companion Diagnosis/Target Therapy) 등 방사선 진단 및 치료를 빼고 암 치료를 논할 수 없다”고 말하는 대한방사선종양학회 금기창 회장은 “최근의 암 치료는 수술, 약물치료, 방사선치료를 얼마나 적시적기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치료효과가 결정되기 때문에, 우리 학회는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 효과 제고를 위한 방사선치료관련 양질의 논문을 발굴하고 정보공유 및 인적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본고에서는 금기창 회장을 만나 대한방사선종양학회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 올 10월, 36주년을 맞는 대한방사선종양학회

  ’82년 대한방사선치료과학회로 시작된 대한방사선종양학회(이하 방사선종양학회)는 ’95년 학회 명칭을 변경한 후 암 치료를 위한 방사선치료 연구 및 학문교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창립 당시 8개 기관, 수십 명의 회원으로 시작했던 학회 회원은 현재 89개 병원에서 전문의 316명, 전공의 45명, 의학물리학자 69명이 활동하고 있다.

  “과거 방사선치료가 말기 암 환자를 위한 치료도구로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수술, 약물과 함께 암 완치를 위한 핵심 치료법으로 자리 잡으며 방사선치료기술 연구·개발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하는 금기창 회장은 “지난 30여 년간 방사선치료 기술도 2차원적 치료에서 3차원 입체조형, 정위, 세기조절, 영상유도, 입자 방사선치료로 이어지는 혁신을 거듭해 왔지만 방사선치료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우리 학회는 이러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국민과 의료계종사자들에게 방사선치료 학문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방사선치료의 활성화와 인적네트워크 구축, 유관학회와의 교류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비약적 성장을 거듭해 온 방사선 치료기술 및 학문 활성화를 위해 방사선종양학회는 1983년 10월 대한방사선치료과학회지(현 방사선종양학회지)를 창간했으며, 2011년에는 학회지를 영문지인 Radiation Oncology Journal로 변경하면서 학문적인 교류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대표적인 방사선종양학 분야 학술지인 국제방사선종양학회지(IJROBP)의 학회 회원들의 게재 순위도 세계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 방사선치료에 대한 임상연구 활성화에 기여하는 방사선종양학회

  하나의 치료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시대는 지났다. 정밀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학제 치료와 수술, 약물치료, 방사선치료를 적시적기에 병행해 치료효과 제고와 맞춤치료를 실현하는 연구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방사선종양학회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방사선치료에 대한 임상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1년부터 대한 방사선종양학 임상연구회(Korean Radiation Oncology Group: KROG)를 조직하고 체계적인 임상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또 방사선치료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KROG 그룹을 중심으로 전향적 연구(prospective study)를 확대하는 한편, 국제적으로도 한‧중‧일 Trilateral symposium 및 ASTRO(미국 방사선종양학회), ESTRO(유럽 방사선종양학회) 등 국제학회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 방사선치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의 전문성을 강조한 방사선종양학회

  “방사선종양학회는 ‘방사선을 이용해서 암 환자를 치료하고 방사선생물학, 방사선물리학을 발전시킨다’는 측면에서 여러 종양학회, 방사선 관련 학회등과 차별화를 갖는다”고 설명하는 이 학회 금기창 회장은 17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35년간 학회가 구축해 온 학문연구 기반과 조직 활동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내실과 실속’을 찾고, 회원들이 화합하고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금 회장은 향후 2년간 추진할 중점업무로 ① 방사선치료 품질 관리의 지속적인 향상, ② 학회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학회지의 SCI급 진입, ③ 연구와 국제적인 교류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 등 이 세 가지로 정하고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금 회장은 “위의 세 가지 중점전략 이외에도 우리 학회는 학회와 방사선치료 학문 발전을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 양성에 높은 가치를 둘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전공의들이 수련기간 동안 실제 임상에 필요한 교육과 경험을 쌓고 관심분야에서 연구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의로 성장한 후에는 연구와 학술적인 측면에서 학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5월 11일, 학술과 문화의 축제를 준비하는 방사성종양학회

  방사선종양학회는 오는 5월 11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Intergroup Clinical Trials’를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다학제 진료의 효율성을 높이고 그 혜택이 환자들에게 최대한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유관학술단체와 긴밀한 협력 하에 공동 학술활동 및 다기관 공동 연구 등 인적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금기창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국내외 유관학회와의 공동연구, 다학제 연구 및 진료방안 등이 다양하게 논의될 것”이라며 “또 함께 개최되는 ‘2018 한‧중‧일 Trilateral Symposium’을 통해서도 한‧중‧일 3국의 방사선치료 학문 및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기창 회장은 이번 춘계학술대회 부대행사로 ‘학술인의 밤’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방사선치료의 중요성 증대와 함께 학문교류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면서 회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는 금 회장은 “회원들이 단순한 학술활동을 넘어 상호간에 유대감과 친밀성을 조성하고 결속을 다져 친목을 도모할 수 있다면 학회활동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생각에 ‘학술인의 밤’을 구상하게 되었다”며 “올해는 첫 행사로 학문연구 및 논문발표를 위해 고생해 온 회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문화행사를 통해 힐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능력 있는 연구자 보다는 ‘좋은 임상의’가 되고 싶다는 금기창 회장

  “암 환자가 직접적으로 치료 효과나 혜택을 볼 수 있는 임상연구에 관심이 많다”고 말하는 금기창 회장은 두경부암, 유방암, 직장암, 안구근접치료 등의 영역에서 환자치료와 연구에 매진해 왔으며 현재 연세암병원 부원장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두경부암에 첨단 세기조절방사선치료기인 토모테라피(Helical Tomotherapy)를 시도해 성공적인 치료효과를 거둔 경험을 가진 금기창 회장은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를 아태지역 최초의 Tomotherapy Reference Center로 발전시켰으며 따라서 현재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아태지역 Tomotherapy user들의 education 및 training을 담당하는 유일한 센터이다. 또한 금기창 회장은 2007년부터는 연세암병원에 국내 최초, 국내 유일로 안구 내 종양에서 시력을 보존하면서 종양만 치료할 수 있는 안구근접치료를 도입, 수많은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수많은 환자들을 마주하다보면 드라마 같은 일들이 많이 생긴다. 직장암 2기 판정을 받은 한 사업가를 회상한 금기창 회장은 “당시 환자는 종양 위치가 괄약근하고 가까워 수술 후 인공항문으로 생활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나 환자가 수술을 완강히 거부하고 다른 치료법을 찾길 간절하게 원했다”고 한다. 환자의 의견이 워낙 완강했기 때문에 당시에 항암제와 함께 토모테라피 치료를 시작했다고 한다. “적잖은 고민 끝에 시도한 치료지만 치료 후 임상적 완전 관해 소견을 보이고 이 후 5~6년이 경과한 현재까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어 전문의로써 매우 뿌듯한 일화였다”는 금 회장은 “더욱 드라마틱한 일화는 그 직장암 환자 치료가 끝나고 몇 년 뒤 악성위암말기였던 친형이 나를 찾아왔던 것”이라며 “간까지 전이되어 몇 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친형을 치료를 잘 받으실 수 있도록 격려하였고 항암치료만으로 현재까지 잘 지내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많은 환자를 만나고 치료하면서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르침을 얻을 때가 많다”는 금 회장은 “이러한 일화들은 ‘방법이 없다, 안 된다’는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길을 찾고자 하면 새로운 길과 방법, 기회들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방사선 감수성(radiation sensitivity) 연구와 어떻게 하면 암 환자들에게 심리적, 가정적, 사회적 안정을 주면서 잘 치료해 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금기창 회장은 직접 환자를 상대하는 훌륭한 임상의(clinician)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내가 맡은 환자들이 질병에 대한 공포를 이겨낼 수 있도록, 또 부작용을 최소화시키고 효과는 높은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매순간 노력하는 임상의가 되고 싶다”고 한다. 특히 암병원 부원장직을 수행하면서 ‘환자중심의 진료시스템’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었다는 금 회장은 앞으로도 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전문의가 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학회의 궁극적 비전은 불치병으로 알려져 왔던 암을 과학적 방법인 방사선치료로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금기창 회장은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치료법의 도입과 다학제치료 활성화, 전향적 연구 활성화, 국제교류를 통한 학회의 위상강화 등이 필요하다”며 학회 차원에서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며 학회 회원들의 활발한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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