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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 핵의학 전문가’ 김의신 박사 따뜻한 열정가이자 고집스런 연구자의 삶

    ‘세계적 핵의학 전문가’ 김의신 박사 따뜻한 열정가이자 고집스런 연구자의 삶

2년에 한 번씩 미국의 전문의 중 10%만을 선정하는 ‘미국 최고의 의사’ 자리에 11번이나 이름을 올린 한국인이 있다. 세계 최고의 암 전문병원인 ‘MD앤더슨 암센터’에서 1980년부터 방사선 및 내과교수로 30여 년 넘게 근무하며 ‘암 방사면역 검출법의 개척자’, ‘세계적 핵의학 전문가’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주인공은 MD 앤더슨 암센터 종신교수이자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WCU교수인 김의신 박사다. 의료선진국 미국에서 한국인의 위상을 높였으며, 한국 핵의학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그는 ‘진정한 핵의학 연구자’의 길을 걸어왔다.

>> 핵의학 발전이 투영된 삶을 살아온 전문가

지식과 학문에 대한 열정과 도전정신은 전문성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은 스스로를 진화시킨다. 김의신 박사의 삶을 보면 이러한 진화과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대학원에서 예방의학과를 선택하게 된 김의신 박사는 베트남 전쟁(월남전)이 발발하면서 서울대학 열대의학연구소 소속 군의관으로 파견되어 열대의학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다. 베트남에서 말라리아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의료기술을 배우고 열대의학에 필요한 자료 등을 수집하면서 2년을 활동한 김의신 박사는, 당시 함께 일하던 존스홉킨스 대학 관계자들의 강력한 추천에 의해 예방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1969년 미국 길에 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미국을 가 보니 예방의학을 하기 위해서는 내과 공부가 필수적이었다.

“2년 동안 내과 공부를 끝냈을 무렵은 컴퓨터 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 기술이 처음으로 나온 시기였다. 당시 만해도 그런 기술이 없었으니 신기하고 배워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회상하는 김의신 박사는 그길로 미네소타 대학에서 방사선의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내과 전문의들이 동위원소를 이용해 갑상선암 등을 진단해 왔는데 김의신 박사는 내과를 전공한 후 방사선의학을 공부한 덕분에 이 분야에서 더욱 전문성을 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내과 공부를 거친 김의신 박사는 사진만으로 병의 원인을 판독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김 박사가 방사선의학 공부를 끝낸 직후인 1973년에 그동안 관심분야였던 동위원소로 진단 치료하는 의학분야가 ‘핵의학’이라는 전문과목으로 인정받게 됨에 따라 김 박사는 또 다시 워싱턴대학에서 핵의학을 공부하였다. 결국 김 박사는 핵의학이 발전해 온 과정을 밟으며 전문지식을 쌓게 된 것이다.

>> 핵의학은 연구를 기반으로 둔 학문

예방의학에서부터 내과, 방사선과, 핵의학과 공부를 두루 거친 김의신 박사는 의학은 “모든 의학은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하나의 분야를 공부했다고 해서 모든 지식을 습득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방사선의학과 핵의학 분야에서 많은 연구 활동을 펴고 컨퍼런스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면역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김의신 박사는 면역학적 방법을 이용해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면, 치료확률을 높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또다시 해당분야에 대해 연구를 시작한다. 이때 김의신 박사는 켄터키대학의 면역학자 데이비드 골든버그(David Goldenberg)를 만나게 되었고, 이 일은 미국 텍사스 대학 MD앤더슨 암센터에 둥지를 트는 전환점이 되었다.

김 박사는 골든버그 연구팀과 함께 3년간 연구를 진행하며 항체에 동위원소를 붙여서 진단 및 치료하는 새로운 개념인 ‘방산면역검출법(radioimmunodetection; RID)’을 찾아냈다. “RID가 매우 혁신적인 진단 및 치료방법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정보가 없다보니 많은 논문을 발표하게 되었고, 사람들의 관심도 더불어 높아졌다”고 말하는 김의신 박사의 연구는 3~4명으로 시작해 40여명이 함께 연구하게 되었고, 공동 논문도 많이 발표되면서 관심이 높아졌고 여기저기에서 강연문의가 쇄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MD앤더슨이었다. “두 번이나 초청강연을 하다 보니 MD앤더슨 측에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해 MD앤더슨행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회상하는 김의신 박사는 당시 방사선 의학 대표 저널인 ‘Radiology’ 의 부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MD앤더슨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Journal of Nuclear Medicine’ 의 부편집인으로 활동하였고, 저널 관계자들과 활발하게 교류하여 지금까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2000년부터는 Current Medical Image Reviews란 국제 잡지의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다.

“보다 좋은 진단법, 치료법을 찾기 위해 연구에 집중한 결과 늘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었다”고 회상하는 김의신 박사. 그는 세계최초로 PET 스캐너(Positron Emission Tomography Scanners)를 개발한 워싱턴대학에서 핵의학을 공부한 덕분에 PET 스캐너를 처음 사용하는 연구자가 되었다. 또 그는 방사선의학을 공부하면서 CT도 남보다 앞서 다뤄봤으며 NMR(Nuclear Magnetic Resonance),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등도 빨리 접한 사람으로 꼽힌다. 이러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김 박사가 끊임없는 전문지식을 갈구하고 연구를 통해 전문성을 진화시킨 노력의 결과이다.

 

>> MD앤더슨에서의 30년, 최고의 의사 그리고 자랑스러운 한국인

1980년부터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일하면서 ‘미국 최고의 의사(The Best doctors of America)’ 자리에 11차례나 오른 김의신 박사는 늘 ‘암의 방사면역 검출법’ 개척자이자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의 대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30년 넘게 핵의학 전문가로 활동하며 350여 편의 관련 논문을 발표한 김 박사는 한국인 의사의 명예를 드높인 공적을 인정받아 2000년과 2005년에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바 있다.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정년퇴임한 후 종신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의신 박사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후학 양성과 강연 등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WCU교수로 분자영상의학을 연구하고 후학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김의신 박사는 한국에 오게 된 가장 큰 이유를 PET-MRI의 활용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한다. “방사선을 활용한 PET와 자기장을 활용하는 MRI의 장점만을 결합한 영상 의료진단 장비인 PET-MRI 장비는 매우 고가라 미국에도 5대밖에 없으며 연구용으로만 활용되고 있다”고 말하는 김의신 박사는 “그런 고가의 장비가 한국에 5대나 있으며 모두 임상에서 쓰이고 있다는 얘기는 한국의 의료장비 인프라가 앞서있다는 것”이라고 자부했다. 김 박사는 “한국에도 PET나 MRI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많지만 PET과 MRI 장비 모두를 다를 수 있는 전문가가 많지 않아 내가 한국에 오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실제 그는 PET-MRI 장비의 활용능력을 높이기 위해 다년간 노력해 왔으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의약품의 효과는 환자의 체질, 유전적 요소, 환경적 요소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모든 환자들이 같은 효과를 볼 수는 없다. 국내 방사선의약품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싶다는 김의신 박사는 “어느 정도의 치료효과를 거둘지 모르고 무턱대고 약을 쓰는 것은 환자의 시간과 비용부담을 높이는 일”이라고 말하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핵의학적 방법밖에 없다. 나는 수십 년간 연구를 통해 방산면역검출법을 찾아내고 임상실험을 통해 검증해 왔다. 치료효과가 검증된 약에 극소량의 동위원소를 붙여 투약한다면 약의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으며, 해당 약이 환자에게 치료효과가 있는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어서 환자의 비용적, 시간적 부담을 줄여준다”고 말한다. 이 방법은 김의신 박사가 일생을 바쳐 연구한 성과로 김 박사는 안정성을 확신하고 있지만 관계기관의 허가가 쉽지 않아 안타까워하고 있다. 김 박사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우리니라의 핵의학 발전을 위해 이 숙제를 후배들이 함께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배움의 즐거움 그리고 더 큰 가치를 찾아야

좋아하는 일을 하면 긍정의 에너지가 나오고 그 에너지는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김의신 박사의 삶도 이와 같다. “내가 좋아하는 방사선의학을 하면서 연구도 즐거웠고 더 나은 연구를 위해서 열정적으로 도전하며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하는 김 박사는 “그런데 한국에 와서 놀랬던 것 중 하나가 많은 교수들이 ‘배우는 즐거움’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고 한다.

김의신 박사는 “핵의학과는 임상가(Clinician)와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그들과 인간적 관계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교류까지 친밀하게 이뤄져야 한다. 특히 임상관련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핵의학과 관계된 모든 학문을 배우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방법으로 김 박사는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관련 컨퍼런스에 단순히 ‘참가’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참여’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방사선의학 웹진 등을 비롯한 전문미디어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읽고 핵의학과 관련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며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시 한 번 핵의학은 연구에 기반을 둔 학문임을 강조하는 김의신 박사는 “핵의학과 의사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배우고 연구하는 것에 열정이 없으면 ‘참된 핵의학 전문가’가 되기 힘들다고 조언한다.



  • 박영훈

    대장내시경검사를했는데대장에서폴립이발견되어조직검사를시행하였는데조직검사상샘종성폴립으로확진되었습니다샘종성폴립의일부는대장암으로진행하는경우가있으므로추가적인치료나향후추적검사에대하여의료기관을방문하시어진료상담을받으시길바랍니다하는말을들었습니다어떻게대처를해야되는지요어찌해야될지몰라서조언을부탁드립니다그리고참고로김의신박사님을뵐수있는지요참고로친척인데어디서근무하는지몰라서말씀드리면아실겁니다꼭좀부탁드립니다.

    2023-12-01 02: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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